현재 경상북도 김천에 사는 초등 5학년인 어린이가 2,3,4학년 때 쓴 일기들 중 일부를 엮어 만든 일기 모음집이다. 달리기에서 만날 꼴찌를 하고 하는 일마다 느림보라 거북이라고 불리지만, 죽은 물고기를 위해 장례식을 치러 주고, 화분 하나를 소중하게 가꿀 줄 알며, 식구들을 위해 리코더 연주회를 여는 아이. 한 어린이의 재치어린 시선과 따뜻한 마음이 담긴 일기들을 모은 이 책 속에는 성장하는 동심의 세계가 잘 드러나 있다.
흔히 1학년 때부터 '그림일기'로 쓰기 시작하는 일기는 우리 아이들한테는 자의에 의한 작업이 아니다. 선생님과 엄마의 권유와 강요 속에서 연일 이어지는 '숙제'의 하나일 뿐이다. 이 '재미없는 작업'은 2학년 정도 되면 어느 정도 흐지부지해진다. 4학년이 되었어도 여전히 제목과 그림을 함께 적고 그리는 민주의 일기는 그래서 더더욱 동심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자료이다.
민주의 일기는 어떤 글보다도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또 어떤 사물이나 현상을 아주 자세히 관찰하고 있는 그대로 쓴다. 억지로 예쁘게 말을 꾸며 쓰지 않고 너무나 솔직하여 읽고 있으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한마디로 민주의 글은 살아있는 글쓰기의 바람직한 예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