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시를 향하여』는 ‘노동시’와 ‘아방가르드’의 관계를 고찰한다. 아방가르드는 삶과 분리된 제도 예술을 비판하면서, 예술을 통해 삶을 시적인 것으로 고양하려고 했다. 그래서 아방가르드 예술운동은 삶을 화폐에 종속시키는 사회와 문화에 격렬하게 저항했다. 이러한 면에서, 삶의 존엄을 지키고자 고도의 착취 체제에 대한 저항에서 탄생한 한국의 노동시 운동은 아방가르드와의 삶정치적(biopolitics) 접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우리 시대의 사회 혁명이 다중의 예술적 창조성에 의해 미지의 미래를 시적인 것으로 구축해나가는 삶정치 과정 속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할 때, 두 운동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더 탐색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의 출간은 이러한 필요성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