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진을 한 장 찍는다. 어떤 사진이라도 좋다. 케익, 밧줄, 야구 선수, 철제 의자, 해바라기, 벌레, 모래시계, 모두 괜찮다. 이 사진을, 피사체와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그리고 그들이 생각나는 대로 하는 말을 받아적는다. 그 말들 가운데 몇 개를 마음대로 골라서 주욱 연결해놓는다.
이수명은 그걸 혼자 한다. 혼자 생각하고 혼자 쓴다. 이 책의 모든 과거형 문장은 사실 현재형이다. 그리고 모두 거짓말이다.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고? 다 집어치우더라도 이 혼잣말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