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와 이대학보사가 이화여자대학교 학부 재학생을 대상으로 공동 주관하는 ‘이화글빛문학상’이 올해로 제10회를 맞았다. 올해의 당선작은 국제사무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조혜린 씨의『덧니』이다. 이 작품은 출판사에서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는 송연우가 프랑스에서 온 앙리와 함께 삽화 작업을 하면서 조금씩 밝혀지는 비밀을 다룬다.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면서도 1인칭 독백의 세계에 갇히지 않고 다양한 인물의 입장을 3인칭 대화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사건을 펼쳐내는 서사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았다.
작가는 서른 살 비정규직 송연우를 통해 현실 타협적 연애와 결혼, 이분법적 분류와 획일성을 강요하는 한국 사회, 가정 폭력과 성정체성 문제까지 다양한 문제의식을 인물 간의 관계 속에 자연스럽게 버무려 공감을 얻을 수 있게 그려낸다. 특히 ‘이쪽’과 ‘저쪽’ 중 어디에도 확고하게 소속되지 못하고 부유하듯 살아가던 두 주인공의 과거와 현재가 교차되는 수수께끼적 구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문장력은 독자로 하여금 끝까지 몰입하게 한다. 작품은 사회의 정규적인 트랙에서 벗어난, ‘덧니’와도 같은 두 사람 사이의 연애소설로 읽을 수도, 일련의 경험을 통해 한 여성이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소설로 읽을 수도 있다. 비주류와 소수자를 ‘너’가 아닌 ‘우리’의 시선으로 보며 다양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사회에 대한 작가의 희망을 담고 있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