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타계한 황순원을 기리기 위한 문학상이 제정되었다. 문학상에 굳이 황순원이란 이름을 붙인 것이 그저 간판이거나 핑계거리라면 차라리 고인에게 누가 될 것이다. 황순원 문학상은 황순원 문학의 맥을 잇는 작품에 돌아가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제1회 황순원 문학상이 박완서의 에 돌아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소설은 원체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보면, 3심까지 신문 지면에 공개하면서 공정성에 세심하게 신경을 쓴 심사 끝에 만장일치로 뽑힌 는 '박완서표' 소설이며, 영락없이 황순원 문학이다.
'자기 얘기를 자기 얘기처럼 하는 작가', 박완서는 에서도 박완서 자서전 어디선가 한 번쯤 봤을 법한 사촌 동생의 얘기를 통해 혈육의 정, 세상살이의 부박함, 안타까움을 자근자근 풀어냈다. 게다가 마지막엔 늘그막의 진진한 사랑과 행복까지 깔끔하게 준비한다.
박완서의 수상작 외에도 김영하, 성석제의 의미심장한 재기, 김원일, 박범신의 원숙한 솜씨, 최일남의 든든한 꾸준함이 한 번 펼친 책장을 덮지 못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