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달팽이에게는 화단도 거대한 숲과 같답니다. 아침부터 달팽이는 여행을 하기 시작했지요. 움직임은 느릿느릿 하지만 영차영차 열심히 언덕도 오르고, 어두운 터널도 더듬더듬 지나가고, 아찔아찔한 다리도 건너고, 비탈에서는 주르륵 미끄러지기도 했어요. 결국 달팽이는 캄캄한 동굴을 찾고, 지친 몸을 뉘였답니다.
쉿, 달팽이에게는 이야기하지 마세요. 사실 달팽이가 잠든 곳은 동굴이 아니라, 화단을 가꾸다가 벗어둔 장갑이었거든요.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루스 브라운의 세밀화가 돋보입니다. 신기한 모습을 한 달팽이의 반나절 간의 여행을 다양한 의태어를 사용하여 들려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