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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글쓴이
풍경소리 저/정병례 전각
출판사
샘터
출판일
2001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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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에세이
버스보다 지하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흔히 '기다릴 필요가 없잖아요'라고 그 이유를 말한다. 하지만, 지하철에서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있다. 플랫폼을 서성이고 신문도 펼쳐보다가 자그만 액자에 눈이 간다. 간단한 그림과 간단한 글... '우리집의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

우리집은 너른 대지에 양옥 한 채, 창고 한 동, 그리고 오백 년생 은행나무 한 그루, 백 년생 느티나무 한 그루, 한 오십 년쯤 된 잣나무...

매일 듣는 목소리가 머리 위에서 울린다.
"OO행 열차가 도착하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한 걸음 물러서 주셨다가..."

...와 벚나무와 목련, 이십 년생 이하의 단풍나무, 전나무, 불두화나무...

지하철은 사람을 토해놓았다가 다시 양껏 들이마신다. 이젠 출근 시간에 맞추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사람에 묻혀 지하철에 타면서 생각한다. '우리 집 주인이 대체 누구야?'

지하철 역 그 자그만 액자를 떼어다가 집에 걸어놓으세요. 도장 그림 묵향과 함께, 집 가득 풍경소리가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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