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편안히 내 삶에 안주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나이 드는 법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삶으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내 삶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내 마음 속의 사막 한가운데서 멈추지 않고,
반짝이는 오아시스를 향해 행군하고 싶었다.
--- 본문 중에서
그는 지쳐 있었다. 항상 연락 가능해야 하고, 항상 어딘가에 출석해야 하고, 어떤 질문에 대해서든 늘 답변이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그 모든 삶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사막으로 떠났다. 마음 속 사막 한가운데로부터, 반짝이는 오아시스를 향해.
인류 최초로 히말라야의 8,000미터급 14봉을 모두 완등했으며, 그린란드, 티베트 동쪽, 남극 지방, 서고비 사막 등을 횡단한 우리 시대 가장 유명한 등반가이자 모험가로 꼽히는 라인홀트 메스너가 마지막으로 25년간 열망해왔던 고비 사막 횡단의 꿈을 실행에 옮긴다.
저자는 유럽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5년 동안 너무나 지쳐 있었다고 고백한다. 지평선 너머를 그리워하는 방랑자의 호기심이 꿈으로만 남은, 타성에 젖은 일상.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사막 한가운데 머무르길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택한 여행은? 바로 '사막 걷기'다. 사막에 뭐가 있다고? 그런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라고? 그곳에는 암벽도 없고, 빙하의 갈라진 틈, 산의 정상도 없잖아.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사막으로 떠나는 것이다. 우리를 찾거나, 필요로 하거나,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그런 곳에서야말로 우리는 우리로부터 벗어나 진정한 삶의 오아시스와 만날 수 있으리라.
배낭과 특수 제작된 물통, 위성항법장치가 내장된 시계만을 지닌 채 유목민들의 천막집을 전전하며 고비 사막을 홀로 가로지른 라인홀트 메스너의 마지막 여행기는 하루하루를 힘들게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일기이자 독백이다. 고비사막 횡단이라는 힘겨운 행군은 그에게 스스로를 마주하는 경험, 잘 늙어가는 방법을 깨닫는 시간이며 이러한 통찰과 감상을 고비 사막의 풍경을 담은 사진들과 함께 내밀한 고백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힘겨운 생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위안을 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