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터 은행나무' 이야기와 '바리데기' 이야기를 재미있게 엮은 책이다. 각각 수호 동물을 가진 네 아이가 주인공으로, 쇠의 아이 강옥이, 불의 아이 형배, 나무의 아이 돌배, 물의 아이 현지, 이 아이들은 흙의 성질을 가진 이무기와 우물 속 지하 세계에서 드디어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서로 성격이 다른 등장인물들이 도술을 부리는 스님에게서 이무기가 다스리는 지하 세계에 갇힌 용왕의 딸 현지를 구해야 한다는 특명을 받는다. 특명을 완수하기 위해 은행나무 뿌리를 타고 우물 밑 지하 세계로 내려간 아이들은 집채만한 벌레들이랑 쇠혓바닥 괴물과 힘겹게 싸워 마침내 현지를 찾아낸다. 하지만 현지는 끝내 이무기와 싸워서 아버지의 약을 구해야겠다고 우긴다.
괴물들과 싸우면서 강옥이는 쇠의 아이, 형배는 불의 아이임이 밝혀진다. 결국 나무의 아이는 어린 돌배였다. 형배는 돌배가 이무기와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극구 말린다. 하지만 대세는 돌배가 싸워야 하는 분위기. 결국 아이들은 모두 힘을 합쳐 이무기와 싸워 지하 세계를 무너뜨린다.
이 때 스님은 이무기를 싸워 이기는 것이 최선이 아님을 알게 된다. 세상을 이루는 다섯 가지 힘인 오행이 서로 조화를 이루며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아이들과 이무기는 화해를 하고 연기 마을은 원래대로 되돌아온다. 아이들은 현지가 보라색 주머니를 찾아 아버지에게 무사히 돌아간 것을 알고는 안심하고 집으로 향한다.
이 이야기에는 아이들과 스님, 이무기로 압축되는 캐릭터가 생생히 살아 있다. 또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작가의 상상력은 현실에 없는 지하 세계를 구축해내면서 어느 동화에서도 보기 드물 만큼 탄탄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 준다. 각 층마다 다른 배경과 다른 괴물들이 나온다는 점이나 은행나무를 타고 아이들이 지하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는 설정에서 작가의 풍부한 상상력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