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의 역사』시리즈는 1976년부터 10여 년 간의 작업을 거쳐 1985년에 출판되었던 것이다. 책임편집을 맡은 프랑스의 두 역사가를 비롯해서 각국에서 다양한 학문적 배경을 가진 40여명의 국제적 대가들이 다 함께 참여하여 화제를 모았던 이 시리즈물은 '인간의 사생활'이란 내밀하고도 표준화되지 않은 주제를 가지고 로마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통사적인 고찰을 시도하고 있다. 이제까지 인간의 삶을, 인간의 본질을 바라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다채로운 시선과 시각이 책을 구성하는 다양한 편집술 및 배치술과 정교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인간과 역사의 본질 그리고 우리의 현재의 삶을 새롭게 조망하고자 한다.
이 책은 제목이 주는 선입견과는 달리 결코 개인이나 사회의 내밀한 부분 또는 어떤 비밀스러운 영역을 들추거나 드러내는 것만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각 시대의 남과 여, 그들의 사고와 감정, 몸, 삶의 태도와 관습, 코드 체계, 흔적, 기호들을 관찰하고 양피지 문헌들, 비단옷과 승려복, 그리고 저택의 돌에 새겨져 있는 사적인 것의 이미지들을 추적하여 다양한 영역과 다양한 주제, 다양한 접근 방법과 다양한 방법론이 하나의 거대한 조화를 이루어 다채롭고 경이로운 인간의 삶의 장면과 역사의 풍경을 전혀 새롭게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 주제가 주제인 만큼 사용한 자료도 공적인 문서 뿐만 아니라 사적인 편지,일기,낙서,그림,소설,심지어 개인 집의 주춧돌에 씌어진 글씨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분량의 자료들이 총동원됐으며 이를 풍부한 컬러도판으로 수록하여 독자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