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를 상대로 영국 역사상 가장 비싼 법정 싸움을 벌였던 환경운동가 캐런 크리스텐슨의 깨끗한 환경을 위한 작고 쉬운 실천을 담고 있는 책. 누구나 가정과 직장에서 쉽고 간단하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정보들을 아우르고 있는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곳』은 독자들이 친환경적인 실천에 호감을 갖도록 자극한다.
무엇보다 먼저 이 책은 최근의 과학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일상의 공간에 늘 함께하며 부지불식간에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제2, 제3의 환경 호르몬들을 꼼꼼히 짚어준다. 카드뮴은 잘 알려진 발암물질이며 간과 신장도 손상시킬 수 있다. 컴퓨터와 휴대전화에는 이 카드뮴을 비롯한 여러 가지 독소성분이 들어 있다. 모니터에 포함된 납 역시 발암물질이며, 뇌 손상과 발육 장애를 일으킨다.
나아가 이 책은 현실성 있는 실천법을 제안한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무조건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아야 한다거나, 우리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거나, 유기농 제품만 먹어야 한다고 강권하지 않는다. 대신유기농 제품만을 먹기가 힘든 경우, 어떤 방법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규칙을 가르쳐준다. 무조건 질 좋은 생수를 마셔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수돗물을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대부분의 환경책들이 재활용 이야기부터 시작하는 반면, 이 책은 세계적인 관점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는 전기와 대체에너지, 물 사용임을 강조한다. 공기를 깨끗하게 하기 위해 공기청정제를 뿌리는 대신, 쓰레기통을 자주 비워야 한다. 이 밖에도 적은 비용과 시간 투자로 즐겁게 정원을 가꾸는 법, 멜리토닌 호르몬의 과잉 분비로 생기는 계절성 우울증(SDA)의 극복을 위한 자연치료법, 올바른 다리미질 법, 좀 예방법, 친환경 피임법, 반드시 유기농으로 구입해야 하는 식품에 관한 정보 등에 이르기까지 전문정보를 모을 시간과 여유는 부족한 가정주부들에게 유용한 실천방안들을 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 책이 담고 있는 건강과 생활정보들은 친환경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매우 유용하다. 3장에서 정리된 건강관리법의 경우, 현대인에게 유용한 기본적인 자기관리법을 아우른다. 필자가 제시하는 첫 번째 자기관리원칙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물건들을 곁에 둔다'이다. 4장의 녹색 일터 만드는 법은 스트레스 없는 사무실을 만드는 법, 인터넷 시대를 건강하게 사는 법 등을 제시하는 다름 아닌 직장인들을 위한 건강법이다. 전 세계 사무직 근로자들이 호소하는 안구건조증, 두통, 심한 피로, 손목 관절 증후근(RSI) 같은 증세들의 원인과 함께 이를 예방하고 완화시키는 방법들을 제안한다.
이 책에는 소위 선진국과 문명화된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시 중심의 자본주의적 생활양식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현대인들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주거지, 화려한 음식, 자동차, 컴퓨터는 동시에 두려움을 일으키는 삶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 그 속에는 유독한 화학제품과 유전자 변형 물질들이 넘쳐난다. 그것은 우리 자신의 건강에, 나아가 전 지구의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묻는다. 인생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때, 진정한 기쁨과 성취를 맛보았던 때가 언제인가. 과연 그 순간 값비싼 음식과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했던가? 캐런 크리스텐슨이 제시하는 행복의 비결은 '많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덜 원하는 것'이다. 그녀가 결론에서 제시하는 네 가지 원칙 즉,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일에 땀 흘리지 말자' '한 번에 한 단계씩' '가능하면 변화를 주도하자' 등은 곧 현대인들에게 행복과 건강을 되찾아주는 원칙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