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빛을 내지 아니하고 달이 뜨지 아니하며 온 대지가 어둠에 잠기는 날, 황위를 이을 태자가 태어나리니. 태자는 감추어진 신검을 찾을 때에야 비로소 진정한 황위 계승자라 인정받을 것이라. 빛의 기운을 받지 못하고 태어난 태자의 영혼은 삭막하고 황폐하여 살육을 즐길지니.
온 누리를 환하게 비춰주던 태양은 얼어붙어 옥토는 척박해지고 황량한 바람만이 차고 넘쳐, 대지는 메말라가고 백성들의 삶은 곤고하여 질 것이라. 단하국 동쪽에 밝고 맑은 영혼을 지닌 빛의 가문의 후손이 있어, 날마다 순전한 노래를 부르니 그 노랫소리가 하늘에 높이 울려 퍼지던 날, 이마에 별 모양의 작은 문양을 지닌 딸이 태어나리니, 양 손에는 신검이 봉인되어 있는 비동과 열쇠를 쥐고 있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