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부조리성과 그 냉혹한 메커니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어 고발 문학의 정수라고 평가 받는 C.V. 게오르규의 소설을 완역한 책이다.
1938년, 루마니아의 시골 농부 요한 모리츠는 유대인이라는 오명을 쓰고 체포된다. 그러나 그는 유대인이 아니었기에 석방될 순간만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이렇게 시작된 기나긴 오해의 연속은 13년 동안이나 그를 이 수용소에서 저 수용소로 전전하게 한다. 그는 루마니아 인으로, 독일인으로, 헝가리인으로, 심지어는 나치스 친위대원으로 잇달아 오해를 받으며 체포된다. 결국 한 인간에 대한 철저한 비인간화 작업이 이루어져 요한 모리츠는 등록 번호이자 한 다발의 서류, 수많은 번호 중에 하나의 번호에 지나지 않는 존재로 전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