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권이 무너졌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옵니다. 교직을 선택하는 주된 이유도 안정된 직장이기 때문이라고 하고요. 그런 흐름에서 교직을 천직으로 여기며 가르치는 일을 즐기고, 학생들과 두터운 신뢰의 벽을 쌓을 수 있는 교육자가 얼마나 될까 하는 염려는 과연 나만의 기우일까요?
많은 교사들이 옛 제자가 찾아오거나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 가장 보람이 있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은 얼마나 행복한 분들인가요! 학창시절에 대해 그토록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을 지니고 있는 필자들 또한 얼마나 행복한가요! 나 역시 교직생활의 가장 큰 수확이라면 20년이 넘게 연락을 주고받는 제자들이 있다는 사실입니다.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고 기억할 사람이 있다는 건 분명 내 인생의 작은 기쁨입니다.(…)”
- 〈에필로그〉중에서
우리사회에서 교육은 언제나 화두이다. 교육에 대해 한마디씩 하다보면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문제 아닌 것이 없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 이야기에는 가장 중요한 사실이 빠져 있다. 그것은 바로 교육의 본질이 선생과 학생과의 관계에 있다는 것이다.
『스승으로 산다는 것』은 잡지 《Parents》의 두 편집자가 스승을 추억하는 제자들의 글 64편을 엮은 것이다. 필자는 의사, 소설가, 교사, 문학박사 등 저명인사들에서 평범한 삶을 사는 일반인들까지 그 계층이 다양하다. 학생 시절에 선생님을 통해 삶의 변화를 겪은 사람, 혹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선생님과의 크고 작은 일들이 평생 기억에 남아 뒤늦게 자신의 인생을 바꾸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의 잔잔한 글들이 담겨져 있다.
나이도, 직업도, 성별도, 학교도, 선생님도 다르지만 그들이 느꼈던 선생님과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소소한 경험들을 하나씩 떠올린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세상을 다 안다고 생각하며 무모하게 살았던 그때, 스승이 없었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깊어가는 겨울, 잠시 나의 삶을 돌아보고 그리운 나의 '선생님'을 찾아 과거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