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의사가 있다. 그가 생후 18개월일 때, 그의 아버지가 자살했다. 그러나 그것은 가족의 비밀이 되었다. 아버지의 부재를, 그 이유를 물으면 안 된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면서 평범하게 자라난 그는 스와스모어 대학에서 역사와 철학을 공부했다. 당시 대항문화의 분위기 속에서 그는 세상의 부조리를 깨닫는다. 그리고 부조리한 세상에서 자신을 지키며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서 의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하버드 의대에 입학한다. 하버드 의대를 졸업할 즈음, 그는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의사를 꿈꾸며 가정의학 전문의가 되고자 한다. 그리고 뉴욕의 한 병원에서 수련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가 수련의 생활을 시작한 1980년대 초반은 에이즈가 발견되고 그 위험성이 알려지기 시작한 때였다. 그리고 바로 그 현장에서의 경험이 그의 의사 인생을 결정한다. 에이즈 의사가 된 것이다.
당시 뉴욕에서 에이즈는 빈민가의 마약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치료 방법도 치료약도 없고, 원인도 모르는 그 질병에 맞서 그는 의사로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환자들은 젊은 나이에 계속 죽어 나가고, 그는 의사로서 무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불치의 병과 죽음에 직면하여 그는 비로소 자신의 마음속에 꼭꼭 숨어 있던 아버지의 자살이라는 문제에 눈을 뜨기 시작한다. 젊은 나이에 자살한 아버지. 젊은 나이에 에이즈로 죽어가는 자신의 환자들. 그는 자살과 에이즈를 통해 자기 삶의 상처를 인식하게 되고,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절망에서 살아남기』는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의사 피터 셀윈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그는 에이즈 의사로서 불치의 병 에이즈와 맞서 가난한 환자들에게 헌신적으로 인술을 베풀며, 또 그들로부터 배운 삶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리고 그의 마음의 병이 되었던 아버지의 자살을 에이즈 의사로서 자신의 삶의 과정을 통해 인식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우리 모두는 세상으로부터 상처를 받는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받은 상처를 깨닫고 치료하는 것이다. 남은 흉터를 영광스러운 훈장이라 여기면서 병을 이겨내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피터 셀윈의 이야기를 통해 가족과 건강, 그리고 삶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