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근대화 여명기(1950~60년대)부터 근대화 후기(1990년대 이후)에 이르는 반세기의 한국현대미술을 분석한 최초의 한국현대미술이론서다. 그 동안 출간된 이론서들이 주로 미술사가들이 쓴 미술사서이거나 평론가들이 쓴 현대미술비평서, 나아가서는 대중미술 담론가들이 쓴 미술가 평전이었다면 이 책은 이러한 유형들과 그 궤를 달리한다.
분석철학, 예술심리학, 예술사회학을 전공한 저자는 일부 미술인들이 미술에 관한 글이면 모조리 미술이론이라 불러온 일반적인 관행과 거리를 둘 뿐 아니라 미술이론을 미술사와 미술비평활동으로부터 분리시켜 하나의 독자적 영역으로 고찰한다. 그 대안으로 이 책은 미술을 철학, 심리학, 사회학이라는 소위 인문사회학의 광범위한 지평에서 다룬다. 이를 위한 방법론은 저자의 다른 저작인 『이미지와 시각언어 : 21세기 예술학의 모험』에서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현대미술이론’을 부제로 한 『눈과 정신』은 그 실천편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