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럴송과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 잠 못 이루면서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선물, 그리고 하얀 수염의 산타클로스… 어린 시절 크리스마스는 누구에게나 행복한 기억과 연관되어 있다.
조란 드르벤카의 자전적 이야기인 『산타클로스를 사랑한 내 동생』은 그런 유년의 추억 속으로 우리를 데려다 준다. 흰 눈이 내리는 추운 겨울날의 난롯가에서 맞이하는 크리스마스의 밤에는 가족과 친척들, 다정한 이웃들이 등장하고 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들은 입가에 훈훈한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하지만 조란 드르벤카가 추억하는 8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에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만 담겨 있지는 않다.
집 나간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잊지 못해 줄담배만 피워대는 엄마, 그리고 즐거워야만 하는 크리스마스에 아버지의 부재를 실감해야만 하는 주인공과 어린 누이동생에게 크리스마스는 가슴 아픈 추억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저자는 시종일관 유머를 잃지 않고, 이웃에 대한 애정과 힘든 현실을 잊게 만드는 갖가지 환상을 만들어내며 어린 시절의 크리스마스를 찬란한 동화의 세계로 탄생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