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대표하는 세 개의 산맥은 모든 면에서 대조적이다. 가치와 이념 측면에서 보면 김일성은 마르크스-레닌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공산주의 혁명에, 박정희는 일본의 메이지유신을 모델로 삼은 근대화 혁명에, 김대중은 인류사의 보편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주의 혁명에 일생을 바쳤다. 경제적으로는 김일성의 사회주의 경제모델, 박정희의 재벌 경제체제, 김대중의 대중경제론으로 압축할 수 있다. 통일론은 김일성의 적화통일론과 박정희의 멸공 통일론, 그리고 김대중의 평화통일론으로 각각 설명할 수 있다.
마치 삼국시대처럼 이들은 지역적으로 자신의 홈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김일성은 북한, 박정희는 대구ㆍ경북, 김대중은 호남 지역을 정치적 기반으로 성장하였다. 이들이 20세기 후반 한반도에 세 개 혁명의 소용돌이를 일으킨 주인공이며, 살아서 뿐 아니라 죽어서도 그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한반도에서 격렬하게 소용돌이치고 있다. 탁월한 지도자의 통찰력과 민중의 열망이 결합될 때 혁명의 에너지가 소용돌이를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