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무슨 의미를 지닌 용어인가
개념사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용어들의 생성 역사나 연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구체적 사물이나 추상적 의미를 지칭하긴 하지만 용어의 뜻은 고정 불변이 아니다. 문맥에 따라,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용어 의미의 변화 과정을 추적하는 개념사 연구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의 사회과학은 서양 학문을 토대로 형성된 것이다. 문물이나 기술의 수입과 달리 학문의 수입, 특히 사회과학 이론의 수입에는 번역의 문제가 따라온다. 일본과 중국의 지식인들은 기존의 한자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의미를 바꾸어 사용하거나 새로 조합하는 방식으로 서양의 개념들과 쌍을 이루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 용어들이 현재 동아시아 사회과학의 공통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자로 표기된 사회과학 용어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한자의 뜻은 물론 서양어 원어의 의미 및 이러한 번역이 타당한지 여부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