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속에 화려하게 꽃핀 중세시대 성채
그곳을 둘러싼 상징과 형태, 숨겨진 이야기를 만난다!
방어물과 방벽으로 단단히 무장된 중세의 성채. 성채는 자칫 전쟁을 위한 구조물로만 생각될 수 있지만 사실 그 속에는 여러 상징이 존재한다. 성채는 적을 막아내기 위한 곳임과 동시에 인간이 생활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즉 봉건 권력의 상징이자, 행정의 중심이며, 사법권이 행사되는 장소일 뿐만 아니라 성주의 주거지이고, 노동이 행해지는 장소인 것이다.
성채는 성주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해 점점 더 화려하게 건축되었다. 외관뿐 아니라 내부의 그랜드 홀이나 옥외계단 등을 보면 성주가 가진 권력과 재력이 그대로 드러난다. 성채 바깥으로는 총안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총안의 모양은 전쟁에 대비하여 적을 효과적으로 막아내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했다. 그러나 총안의 모양은 때때로 미적인 효과를 담기도 했다. 이것은 인간의 삶에서 전쟁보다 평화의 시기가 더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성을 건축하는 사람들은 형태의 아름다움과 방어 기능 사이에서, 또 크기와 안락함 사이에서 언제나 최상의 일치점을 찾으려고 애썼다.
낭만주의의 영향으로 성채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부분이 왜곡되었다. 그 결과 오늘날 우리는 성채를 중세 암흑기의 상징으로서 받아들인다. 예를 들어 피난처로 사용된 던전, 깊고 깊은 지하 감옥, 성 꼭대기에서 쏟아 붓는 펄펄 끓는 기름, 비밀로 가득 찬 지하도까지, 우리가 아는 성채 이야기는 이것이 전부다.
이 책은 이제 사라지고 없는 화려한 중세시대의 성채들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무장한 기사들, 음유시인들, 우아한 귀부인들에 관한 이야기가 잘 보존된 설계도면과 사진, 삽화 등 170여 개의 자료를 통해 중세건축물의 상징과 형태, 그리고 숨겨진 이야기들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