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어른과 자연이 상상력과 창의력의 바닷속에서 친구가 되었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인 탓일까. 박일의 여덟 번째 동시집 『주름살 웃음』은 바다 내음이 가득하다.
깊이 있는 시선으로 작은 것도 특별하게 볼 수 있는 작가의 감수성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시킨다. 산, 바람, 꽃, 바다, 비 등의 자연의 모습을 보면서 몸도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끼고, 엄마, 할아버지, 아기 등의 관계 속에서 포근한 사랑을 알 수 있다. 작가의 상상력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이름, 주름, 숟가락, 지우개와 같이 늘 있어서 당연하게 여기고 놓치기 쉬운 사물들에게도 따스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심지어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존재감과 생을 돌이켜보는 연륜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정서,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깨닫게 되는 사랑, 작은 것의 소중함 등의 주제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 깊이와 맛은 어느 때보다도 생생하다. 할아버지의 주름살처럼, 깊고 따듯한 웃음을 선사함으로써 어린이들에게 보다 풍부한 감성을 일깨워준다. 이 책을 통해 자연과 가까이하기 어려워진 요즘의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