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화가들의 '그늘'에 가려진 아내들의 이야기가 아닌 동반자이자 후원자로서 화가의 '빛'이 된 아내 열 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6·25전쟁이나 정치적 격동기에 화가 남편을 만나 생활이며 자기 성취를 하기가 힘들었던 시절, 화가들이 이룩한 성과는 곧 그녀들의 성과이기도 했다.
1부에서는 동반자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남편을 키우고 자신도 예술의 길을 걸었던 다섯 명의 아내들이 등장한다.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 김기창의 아내 박래현, 이응노의 아내 박인경, 하인두의 아내 류민자, 문신의 아내 최성숙이 그들이다. 2부에서는 가정과 경제적 책임을 짐으로써 남편이 창작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생활전선에 뛰어든 다섯 명의 아내들이 주인공이다. 박수근의 아내 김복순, 이중섭의 아내 이남덕, 장욱진의 아내 이순경, 박길웅의 아내 박경란, 양수아의 아내 곽옥남의 삶이 조명된다.
사진과 화가들의 그림, 특히 현재 생존해 있는 아내들 7명 중에서 5명(류민자, 최성숙, 이순경, 박경란, 곽옥남)과의 인터뷰를 함께 엮어 아내와 화가, 작품세계의 이야기에 실감을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