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식민지의 정치 지도자였던 주인공이 자신의 유년기 체험(소설의 2부), 유학 생활과 귀향(1부), 정치가로서의 입신과 좌절 그리고 망명(3부)에 이르기까지의 삶의 역정을 기록하는 회고록 형식의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서인도제도의 영국 식민지 중 하나인 이사벨라 섬. 주인공 그리팔싱은 이곳에서 인도계 이주민의 후손으로 태어나 자란다. 그의 아버지는 가난한 교사로, 코카콜라 주입 공장을 소유한 부유한 어머니 집안과는 반목하여 말을 끊고 지낸다. 유년기의 그리팔싱은 다양한 주변 또래들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형성하지 못한 채 떠돌고, 갑자기 종교적인 민중지도자로 변신해버린 아버지 때문에 고통을 겪는다. 그는 여러 인종들이 뒤섞여 민족도 전통도 독자적인 문화도 없고, 오랜 식민지 생활로 인한 원한과 인종 갈등과 부패와 절망 뿐인 고향을 탈출하고자 한다. 그래서 그는 이전까지의 모든 삶을 부정하고 미지의 곳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기 위해 영국으로 유학을 떠난다. 그러나 런던에서도 식민지 사람인 그리팔싱은 여전히 국외자이자 주변인으로서 이차원적이고 탈선적인 삶을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결국 그는 자신이 탈출해 나왔던 이사벨라로 영국인 아내 샌드라를 데리고 다시 탈출한다. 고향으로 돌아온 그는 외가로부터 상속받은 재산으로 사업을 벌여 큰 성공을 거두고, 섬의 특권집단에 속하는 지위를 누리며 살게 되는데...... 이제 그는 이방인의 삶을 끝내고 안정기에 접어든 것일까,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