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무대로 전문 킬러와 그를 쫓는 형사의 치밀한 심리전을 다룬 추리 스릴러. 이 장르의 본고장 영미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추적극 형식으로 본연의 재미를 한껏 담아낸 동시에 한국적 배경과 소품들을 적절히 배치한 이 작품은 한국을 배경으로 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는 듯한 감상을 불러일으킨다.
『B컷』은 고도로 발전한 현대 스릴러의 미덕을 그대로 구현해 낸다. 한국을 주요 무대로 하지만 암살자인 여주인공의 과거로 인해 미국 사회가 배경에 깔려 있고, 사건이 전개됨에 따라 중국 대륙까지 곧바로 이어지는 스케일이 그렇고, 각각 형사와 암살자의 시점을 빌려 전개되는 긴박감 넘치는 이중 구조가 그렇다.
다수의 단편 작품을 통해 실력을 다져 온 신진 작가 최혁곤은 첫 장편인 『B컷』에서 낯선 장소에서 오는 소외감의 심리적 장벽을 허문, 웰메이드 한국형 스릴러를 선사한다. 작품 속에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 우리가 늘 보는 거리가 한꺼풀 껍질을 벗고 긴장감 어린 공간으로 재탄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