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를 주세요』는 제13회 푸른문학상 청소년소설집이다. 여기에 실린 4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공통된 특징을 지니고 있다. 바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꿈과 신념을 찾아 나서는 것! 표제작인 「사과를 주세요」의 주인공 의지는 학교의 부당한 대우에 맞서 자신만의 방법으로 주장을 펼친다. 의지가 마주한 ‘학교’라는 현실이자 거대 조직은 냉혹하기 그지없지만 그에 굴하거나 주눅 들지 않는 의지의 재기발랄함이 작품 내내 돋보인다. 「우산 없이 비올라」의 주인공 선욱과 「바다를 삼킨 플랑크톤」의 주인공 산하 역시 주위의 시선과 간섭에서 벗어나 굳건히 자신의 꿈과 행복을 찾아 떠나는 당당한 청소년들이다. ‘남들이 다 하는 것’, 혹은 ‘엄마가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닌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즐거운 것’을 스스로 찾아 행동으로 옮기는 두 청소년의 모습에서 오늘날 어른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신념과 용기가 느껴진다. 「연애 세포 핵분열 중」의 주인공 근복은 다른 어떤 꿈보다도 간절하고 중요한 ‘연애’를 갈망하며 그 소원을 성취하기 위해 온 노력을 쏟아 붓는다. 「연애 세포 핵분열 중」은 솔직·담백하고 아직은 성적으로 순수(?)한 근복의 이야기를 통해 요즘 청소년들의 최대 화두인 ‘연애’ 문제를 유쾌하고 직설적으로 그린다. 청소년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애를 하는지, 연애를 하지 못하는 청소년들은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숨기기에 급급했던 청소년들의 성과 연애를 톡톡 튀는 시각으로 그리며 그들의 연애 생활을 낱낱이 공개한다.
이 작품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주인공들을 억압하는 현실 속 어른이 있다는 것이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으로 대표되는 ‘어른’들은 꿈을 이야기하는 아이들에게 “지금 하는 거나 제대로 하라”며 그들의 꿈을 짓밟아 버리거나,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아이에겐 “개나 소나 권리 타령”이라며 그들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 이러한 어른들이 보기 거북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뜨끔한 마음이 드는 것은 이 장면과 대사들이 현재 어른들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의 꿈을 진정으로 응원해주기보단, 자신들이 맞추어 놓은 틀과 만들어 놓은 정답(비록 그것이 정답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에만 끼워 맞추려 하고, 그 틀에서 벗어나는 아이들은 ‘문제아’, ‘비행 청소년’으로 낙인찍어 버리고 마는 우리 어른들 역시 이 소설집을 읽으며 자신의 행동을 한번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