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시대,
기록하는 인간 호모아키비스트를 말하다
우리 사회는 지금 쓰는 중이다. 대학의 ‘인문학적 글쓰기’, 시니어센터의 ‘자서전 쓰기’, 평생교육센터의 ‘일상의 글쓰기’, 대학입시학원과 취업 준비생의 ‘자기소개서 쓰기’ 등 여러 가지 종류의 글쓰기 모임마다 사람들이 북적인다.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출간하는 독립출간물이 쏟아지고 있으며 소셜 네트워크에 요리, 서평, 육아, 여행 등에 관한 글을 꾸준히 올려 연예인 못지않은 팔로워를 거느린 이들도 많다. 디지털 기기의 개발과 다양한 매체의 발달 덕분에 기록이라는 행위가 대중화되었고 기록물의 형태 또한 다양해져 문서, 사진, 그림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음원, 동영상, 댓글 등의 자료가 쏟아진다. 누구나 자신에게 알맞은 방법으로 생각과 활동을 기록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었다. 사람들은 도대체 왜 기록을 하는 걸까? 인간이 기록을 통해 궁극적으로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사람들의 기록 행위에 대한 저자의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이 책은 기록하려는 인간, 그 기록을 수집하려는 인간, 수집된 기록을 재해석해서 다른 것을 창조하려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아버지로부터 어떤 기록을 물려받았는지를 살아 있는 동안 되새김질하는 자식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카이브는 멀게는 앞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기록이며 가깝게는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