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을 보고 살 수 없는 인터넷 서점 이용자들을 위해 한마디 하겠습니다. 이 책의 제목에 쓰인 '과학'이라는 용어는 다분히 혼동의 여지를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서의 과학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과학 - 테크놀러지와는 무관합니다. 사회과학의 과학이지요. 즉, 이 책은 섹슈얼리티의 역사에 대해서 사회과학적인 태도로 진지하게 접근하여 분석한 논문들을 모은 책입니다. 한편으론 페미니즘을 담고 있고 한편으론 의학사까지 아우릅니다만 아무리 보아도 재미없고 딱딱한 숫자놀이 과학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이 책은 흔히 섹슈얼리티로 통칭되는 개념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시간을 따라 기술하는 방식을 쓰므로 '섹슈얼리티의 역사'라고 말하여도 손색이 없겠습니다만 그보다는 좀 더 편안하게 섹슈얼리티의 이모저모에 대해 알아보는 기분으로 읽으면 좋을 듯 합니다. 논문들을 모은 것이긴 하지만 기본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별로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린 모두 성 - 즉 섹슈얼리티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밥만 먹곤 못 살아! 라는 말도 있잖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