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유신은 19세기 후반 일본이 근대국가로 변모한 일대 변혁, 즉 혁명이었다. 이 혁명은 외적인 개국이 내적인 개국으로 전화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국가적 사명을 띠고 1871년 요코하마항을 떠나 미국과 유럽을 시찰한 이와쿠라 사절단을 통해 일본이 이 내적 개국, 즉 구미의 근대문명·문화를 어떻게 주체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하였는가를 엿볼 수 있다.
일본식 정장을 하고 있는 이와쿠라도 회람 도중에는 완전히 서양식으로 변화하여 간다. 그리하여 멤버 중 한 사람인 사사키 다카유키는 사절이 양복을 입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대사까지 양복으로 바꿔 입은 것은 무슨 일인가 하고 일기에서 분노의 글을 남기고 있다. 여기에 서양 문명에 끌려 들어가는 이와쿠라 사절단의 모습이 있고 근대화를 추구하는 일본 정부의 자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