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 병으로 고통받다 돌아가신 아버지에게서 그의 삶 속에 묻어있던 아름다움과 성실성, 그리고 뭉클하고 감동적인 부정(父情)을 발견해나가는 이야기. 이 책은 1999년 라이터즈 다이제스트(Writer's Digest)로부터 자비출판 서적 최고상(그랑프리)-WRITER'S DIGEST NATIONAL SELF-PUBLISHED BOOK AWARDS-을 수상한 후 많은 출판사들이 판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작품이라고 한다. (결국 Harper Collins 출판사에 의해 2001년 4월 출판되었다.)
이 작품에 나타난 아버지의 모습은 단순하지만 변함이 없고 투박하지만 속정이 깊은 우리들 아버지의 이미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아버지는 "약한 시력, 틈이 벌어진 치아, 한쪽 귀가 들리지 않아 고등학교, 항공학교, 그리고 삼각함수 숙제를 도와준 엄마를 만난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악전고투를 거듭해야만 했던 평범한 사람"이다. 그러나 무언가를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손재주가 좋아서, 누군가가 아버지에게 원자재만 준다면 그는 원자폭탄이라도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실력도 있다. 한번 마음먹은 일은 결코 그만 두는 일이 없는 우직한 끈기로 자신의 열악한 신체조건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던 B-24 폭격기의 조종사가 되어 군복무를 수행하기도 하며, 착한 아내와 일곱 명의 자식들의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척박하기 그지없는 자신의 인생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부당하게 자기를 해고하는 상사에게 한마디 항변도 하지 못한 채 쫓겨나면서도 오히려 연민을 느낀다.(아들은 당연히 아버지가 싸움을 싫어하는 겁쟁이라는 오해를 한다.) 더욱이 비겁한 커브 볼을 던져 온 인생 때문에 루게릭 병이라는 불치의 병을 앓게 된 후에도, 자신의 병이 하느님의 뜻이라면 마음의 평화와 운명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달라고 간절히 기도할 만큼, 선한 마음씨로 일생을 살다 간 아버지에 대한 깊이를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이 책의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