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월부터 2006년 2월까지 근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일보 화제의 연재물이었던 시인 강정의 문화 낯설게 보기 '나쁜 취향'을 책으로 묶었다. 총 43꼭지의 주제 어느 하나 녹록한 것이 없을 정도로 꽉 짜인 이론에다 잡스러운 해박함은 그의 글을 처음으로 대한 이들에게 조금 놀람의 여지로, 그래서 조금 주눅의 여지로, 그러다가 조금 뒷걸음질의 여지로 어쩌면 낯설게 밀쳐질지 모른다. 하지만 그의 매력이 예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도 곧 알게 되지 않을까.
추천사를 쓴 영화감독 정지우의 말처럼 예술의 아주 특별한 가이드로서의 본분에 특히나 충실한 강정의 이번 산문집은 무엇보다 힘이 넘치면서도 섬세하고, 꺾일 듯하면서도 휘어지는 그의 문체가 더더욱 빛을 발하는데 이는 그가 직접 지은 제목 ‘나쁨’ 의 연유를 따라가 보면 그 이해가 한결 쉬울 것이다.
“수전 손택이 말한 ‘나쁜 취향’의 그 ‘나쁨’은 사회적으로 나쁜 감수성을 유포하는 문화라는 의미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잘 모르거나(unknown), 잘 언급되지 않는(unmentioned) 문화를 포용하는 의미입니다. 그것은 도덕적인 판단을 벗어나 새로운 미학을 발견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