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형편에 아이 낳아 번듯하게 잘 키운 여느 집 얘기는 언제 들어도 마음 따뜻하다. 학원도 과외도 없이 아이 5남매를 좋은 대학에 보낸 그 엄마의 꼿꼿함도 그렇거니와, 아이들과 복작복작 치대고 때론 눈물겨웠던 시간들이 곧 정도만 다를 뿐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해피엔딩이라니! 기꺼이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이야기, 그런 어느 방배동 공부집 선생님네 이야기다.
그 집 한가운데에는 아마 눈에 띄게 커다란 식탁이 있을 거다. 아이들은 학교가 끝나면 다른 친구들처럼 저마다 학원으로 흩어지는 대신 이 식탁을 책상 삼아 옹기종기 머리를 맞대고 숙제를 꺼내들기 시작한다. 누나들은 제법 진지한 눈빛으로 그날 배운 교과서를 복습하고, 꼬마 동생은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무용담처럼 조잘거릴지도 모르겠다. 엄마는 그런 아이들을 바라보며, 한쪽에서 책을 읽고 또 신문을 읽었다. 그렇게 함께 아이와 공부하며 자란 평범한 공부집 선생님네 아이들은 남들 다 부러워하는 서울대 의대며 법대에 들어가 주위의 부러움을 한몸에 샀다.
"아이들이 오히려 나를 꿈꾸게 했다"는 보통 엄마 김종선 씨의 이야기. 성격도 개성도 다양한 5남매를 키우다 보니 본의 아니게 다양한 공부 습관의 방법과 노하우가 생겨났고, 그 방법으로 성공(?)한 아이들 덕택에 '1세부터 10세까지 공부 습관 길들이는 법'이라는 부제를 단 가족 이야기를 펴냈다. 그녀가 말하는 '스스로 공부법'의 진수는 그래서 설득력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