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이후 고도성장과 경제적·사회적 안정 속에서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운 시대를 구가했던 독일이 1970년대 첫 오일쇼크를 거친 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경기침체, 저성장, 대량실업으로 점차 ‘리스크가 높은 위험사회’에 이른 역사적 경험이 이 책의 배경이다. 저자는 이같은 '위험사회'에 대한 독일의 대응은 '리스크 회피'였다고 진단한다. 국가는 개혁을 지연하였고, 국민들은 졸업과 결혼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현실을 회피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리스크 회피 사회'에 대해 저자는 '투자적 사회'라는 처방을 제시한다. 국가가 미래를 보장하길 기대하지 말고 시민들이 공동체적 연대 속에서 각자에게 부여된 책임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리스크 앞에서 과감하게 자신의 삶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인의 책임 그리고 분배의 연기를 주장하는 면에서 파울 놀테를 오늘날 가장 주요하게 대두되는 비판 중의 하나인 '신자유주의자'라 비판할 수 있다. 하지만 '리스크'라는 관점을 통해 저자 보여주는 독일인과 독일 사회의 구체적인 모습은 한국의 오늘과 놀랄 만큼 닮아 있다는 점에서, 그 현실 인식만큼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