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미래’이고 ‘살아 숨 쉬는 지혜’이며 ‘우리 안에 되살려야 할 골동품’―할머니
이 책은 2015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 지원’(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선정작일 뿐 아니라 선정 발표 당시 “[할머니 탐구생활] 등 총 140편의 원고와 기획안을 선정했다”고 발표할 만큼 대표 기대작으로 꼽힌 작품이다. 호평을 받기에 충분할 만큼의 글 솜씨뿐 아니라 내용과 깊이도 남다른 이 책은 우리가 살면서 놓치고 잃어버린 ‘중요한 뭔가’를 새삼 떠올리게 한다. 어떤 대목에선 지치고 지친 우리들에게 아주 맑고 시원한 샘물 한 잔을 건네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다시금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는 것만 같다.
할머니들은 누군가 가르쳐준 지식이나 기술에 ‘놀아나지’ 않고 자연스러운 본성의 힘만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잘산다는 것과 나이 든다는 것의 참 의미를 선물처럼 안겨주었으며, 그녀로 하여금 도시를 떠나온 게 맞다는, 그리고 언젠가는 할머니들 계시는 그런 경지에 자신도 다다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초라하고 볼품없는 겉모습과 달리 그 내면에 무한한 힘을 지닌 할머니들, 그분들의 악착같은 삶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큰 깨달음과 용기를 얻었고, 이 같은 깨달음을 혼자 알고 지내기 너무 아까워 그때그때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했으며, 그것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책 곳곳에 실린 할머니들의 사진과 마을 풍경, 저자의 가족 사진은 《한겨레》 사진 기자 출신이며,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임종진이 봄, 여름, 가을에 걸쳐 찍은 것으로, 책 보는 재미를 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