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 독자들에게 희곡 문학은 심하게 외면당하고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다리오 포의 작품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연극 『돈 내지 맙시다』에는 많은 관객이 들었음에도, 그 원작인 『안 내놔, 못 내놔』는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생소한 이태리문학, 다리오 포의 문학, 희곡 문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다리오 포는 신랄한 말투로 현대 사회를 풍자, 조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책에서도 그는 비어와 속어, 욕설을 동원하여 관료 사회와 현대 사회를 까발린다. 경찰서에 끌려온 사기 용의자는 자신이 미쳤다고 주장한다. 미친 사람에겐 죄가 없다는 것이다. 화려한 사기 경력답게 형사반장까지 협박하더니, 결국 판사 흉내까지 내며 경찰서를 난장판으로 만든다.
투캅스를 연상케 하는 극단적인 인물 행동, 상황 설정 끝에 다리오 포가 말하고자 하는 것, '살짝 미친 현대사회'에 이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