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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군중심리학 -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087
글쓴이
귀스타브 르 봉 저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15년 12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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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귀스타브 르 봉

프랑스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난 르봉은 의학과 인류학을 연구하다 사회심리학으로 영역을 넓혀간 학자이자 사상가이다. 일찍이 부모의 유산을 물려받아 경제적으로 여유로웠던 덕분인지 유럽·아프리카·아시아 각국을 수시로 여행했고, 이 해외 경험과 다방면에 걸친 왕성한 호기심을 바탕으로 역사·민속학·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했다. 의사로서 사회 경력을 시작한 르봉은 파리 코뮌과 제3공화정의 혼란 속에서 대중사회의 문제를 해결할 방책을 찾고 현실 정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소명 의식에서 사회심리학 연구에 몰두하게 되었다. 그 결실로 1894년 《민족 진화의 심리학적 법칙들》을 발표했고, 그다음 해인 1895년 《군중심리학》을 출간했다. 또한 자신으로 하여금 군중의 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든 파리 코뮌과 불랑제 장군 사건, 드레퓌스 사건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을 모티프로 《사회주의의 심리학》, 《프랑스 혁명과 혁명의 심리학》 등을 펴냈다. 평생 독신으로 지내며 연구에 몰두한 르봉은 역사학과 심리학 관련 저서를 꾸준히 발표하다 90세를 일기로 숨을 거두었다.
《군중심리학》은 르봉에게 세계적 학자이자 문필가의 명성을 안겨주었을 뿐만 아니라 타르드와 함께 현대 사회심리학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게 했다. 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 모스코비치에 의하면, 르봉의 이론은 독일의 사회학자 짐멜과 베버,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아도르노, 미국 시카고학파의 파크, 《정당론》을 쓴 미헬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 정치학 분야에서는 ‘정치심리학’이라는 영역을 개척했고, 프랑스 혁명의 역사가 르페브르에 의해서는 ‘역사심리학’이라는 형태로 수용되었다. 한편, 그가 처음 사용한 ‘집단무의식’ 개념은 프로이트에 의해서는 정신분석학으로, 그리고 융에 의해서는 분석심리학의 핵심 개념으로 수용되고 발전되었다. 프랑스 제5공화국의 기초를 마련한 대통령 드골과 미국의 국력을 크게 신장시킨 제26대 대통령 루스벨트 등 저명한 정치 지도자들이 리더십을 계발하는 데도 《군중심리학》은 큰 도움을 주었다.

책 소개

분야인문학산책
‘군중’의 존재에 주목하여 대중사회를 예견한 사회심리학의 고전
―군중의 행동을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이고 그들을 인도하는 리더십은 어떠해야 하는가

비극적인 사건사고와 민감한 이슈로 점철되었던 2014년.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군중심리가 변화무쌍하게 요동친 해로도 기록될 듯하다. 세월호 침몰 및 연이은 항공기 추락,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군대에서 벌어진 구타 사망과 총기 난사 등 충격적인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남에 따라 경악과 슬픔, 분노, 무력감 등이 마치 전염되듯 사회 전체로 퍼져 나갔다. 집단적 감정의 파고가 휘몰아치는 가운데, 인터넷과 SNS를 통한 여론의 확산은 때로는 잘못된 정보로 진실을 호도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의 모순에 맞서 시대의 과제를 제기하는 창구가 되기도 했다. 집단 여론이 특정 세력에 유리하거나 불리하게끔 편향·왜곡되는 일도 일어나지만, 그렇게 왜곡된 여론을 바로잡아 다수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도 하는 것이다. 선동과 흑색선전에 무비판적으로 휩쓸리는 우중(愚衆)도, 사회의 타락을 막는 현명한 공중(公衆)도 모두 ‘우리’의 모습이다. 개인들이 모여 형성된 집단인 ‘군중’의 의견이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위력을 떨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군중의 힘에 일찍이 주목하고, 군중을 하나의 연구 대상으로 삼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 이가 프랑스의 사상가 귀스타브 르봉이다. 혁명과 쿠데타, 왕정복고와 전쟁이 번갈아 일어나며 혼란이 계속되던 19세기를 관통해온 르봉은 파리 코뮌과 드레퓌스 사건 등에서 나타난 집단행동과 폭력에 관심을 가지면서 군중의 힘을 인식하고 새로운 사회의 탄생을 직감했다. 군중을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인 존재로 본 르봉은 이성보다는 비합리성에, 의식보다는 무의식에 초점을 맞추어 군중이란 어떤 존재인지, 군중의 행동을 지배하는 원리는 무엇이고 그들을 인도하는 리더십은 무엇인지 냉철하게 고찰한 결과를 담아《군중심리학》을 발표했다. 그의 분석은 노동·민중 계급의 집단적 힘의 중요성을 현실로 인정하고, 새롭게 등장한 대중사회의 사회·정치·문화적 구조 변화가 빚어낸 문제들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함으로써 당시 프랑스의 중간 계급과 지도층에 새로운 통치 방식을 제시했다. 이 책은 군중심리에 따른 여론의 변화와 왜곡이 격심한 지금 읽어도 여전히 유효한 사회심리학의 고전으로, 집단 속 개인들의 감정과 무의식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집단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책세상문고·고전의세계 87번째 책으로 선보이는《군중심리학》은 완역본으로,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유럽 사회사상을 중점적으로 연구해온 역자의 지식과 성찰이 담긴 충실한 주와 해제를 수록하여 보다 깊은 이해를 돕는다. 특히 르봉이 살았던 시대의 지성사적 맥락과 사회학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집필된 해제는《군중심리학》의 정치심리학적·역사철학적 함의를 독자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19세기 말부터 사회학자들이 주목해온 대중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는 데 선구적 역할을 한 이 책은 그 어느 때보다 군중 및 군중심리가 위력을 발휘하는 지금, 우리 사회의 현상과 본질을 섬세하게 이해하고 새로운 리더십과 시대정신을 세우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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