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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는 사람인가, 인형인가?
글쓴이
양운덕 저/이가경 그림
출판사
창비
출판일
2001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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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인문
'나도 이런 애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날 저녁 외로운 제빼또 할어버지는 자신이 만든 나무인형을 바라보다가 그런 생각을 합니다. 이 한탄을 귀밝은 천사가 들었는지 밤에 몰래 와서 피노키오를 진짜 사내아이처럼 움직이고 말하는 존재로 바꾸어놓죠. 하지만 기억하시는지? 천사는 진짜 소년이 되기 위해선 '착한 아이가'되어야 한다고 조건을 겁니다. 그리고, 거짓말도 하고 불량배들과 어울려다니던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피노키오는 고래 뱃속에 갇힌 제빼또 할아버지를 구하고 진짜 소년이 되지요. 자 그렇다면, 나무로 만들어진 인형, 하지만 따뜻한 감정을 가지고 때론 속기도 하고, 판단을 하기도 하는 피노키오는 과연 사람일까요? 인형일까요?

만약 피노키오를 잡아 새장 속에 가둔 극단 단장 스트롬볼리를 벌하려 한다면, 어린이 유괴죄를 적용되어야 할까요, 절도죄로 기소해야 할까요. 누군가 피노킹를 마구잡이로 때려 급소를 맞고 쓰러졌다면? 살인죄일까요, 기물손괴죄일까요? 피노키오가 사람인줄 모르고 때렸으니 착오나 과실에 의한 미필적 고의가 적용될 수도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피노키오가 '지구상에 오로지 인간만이 웃을 수 있다는 웃음'을 지을 수 있었는지, 피노키오의 몸이 하필 나무로 만들어진 데에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인간의 역사는 노동의 역사라는데 과연 피노키오는 일하는 '사람'인지? ... 이 책은 인간의 본질을 규정하는 다양한 조건들을 차례로 끌어내며 하나 둘 피노키오의 실체로 접근해가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난해하지만 중요한 철학적 개념들을 하나씩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주물닥거리면서, 육중한 철학적 주제들이 독자들의 어깨에 가볍게 내려앉게 하는 알콩달콩 재미있는 철학책이죠. 개성적인 일러스트도 눈에 띄구요. 사회철학과 문화철학, 대중을 대상으로 쉬운 철학읽기를 지향해온 저자가, 시종일간 강의하듯 철학적 명제를 조잘조잘 풀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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