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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시계 안 밑구녕
글쓴이
황영진 저
출판사
작은숲
출판일
2015년 12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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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어린 시절의 가난 체험을 그리움과 넘어섬의 대상으로 승화시킨 황영진 시인의 첫 번째 시집

20여 년 전 ‘시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나 “아주 가끔씩, 심야 귀갓길 고성방가로 시인 흉내를 격하게” 내는 것으로 시인의 면모를 지켜왔다고 자조하는 황영진 시인이 첫 시집을 작은숲에서 펴냈다. 그가 태어난 곳은 경북 영양군 어그레골. 1960년대 초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골곡진 시대의 언덕을 숨가쁘게 오르다 교사가 되었으나 1989년 전교조 해직교사가 되고, 그 후 생계를 위해 고추농사에 뛰어들었으나 망하고, 다시 복직한 후 지금까지 교단을 지키고 서 있는 황영진 시인. 오십을 훌쩍 넘기고서야 비로소 문우들의 등에 떠밀리듯 첫 시집 『벽시계 안 밑구녕』을 상재했다. 발문을 쓴 정대호 시인은 황영진의 시를 “어린 시절의 농촌체험, 그리움의 넘어섬의 대상”이라고 평했다. 황 시인이 살았던 그 시대의 농촌은 가난했다. 하지만 그 가난은 황 시인에게는 시가 되었다. “사철 헐벗었던 어머니”도 “그 어머니를 때렸던 아버지”도, 일찍이 죽은 “장가 못 간 넷째형”도, “손등이 언제나 부옇게 튼 어리디어린 누이”도 그에게는 시였다.

정대호 시인은 황 시인의 시는 “어릴 때의 가난 체험에서 시작”하며, 그것이 시인의 ‘시적 정서의 본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서 살아간다는 것.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라며 묻고 있다. 해방 후 산업화 시대를 거치며 우리 농촌이 겪어야 했던 가난과 그 속에서의 가족의 해체 그리고 그들의 신산한 삶들..... 그 시대를 가로질러 온 시인은 시를 통해 그 시대를 추억하고 있다. 그러나 황 시인의 시가 아름다운 이유는 그 시절을 추억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것을 아름다움으로 극복하는 데 있다. 정대호 시인은 이를 해학을 통해 그 추억을 넘어서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어쩌면 한이 되었을 어린 시절의 가난체험은 한낱 추억에 머무르지 않고, 이 시집을 통해 고스란히 승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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