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쉬킨과 논쟁을 벌인 니콜라이 1세,
아들에게 톨스토이의 《전쟁 이야기》를 읽어 준 니콜라이 2세,
로마노프 왕조와 러시아 예술가들의 만남은 한편의 드라마였다!
절대 권력과 위대한 예술가들, 그 애증의 역사를 들여다본다
300년간 러시아 제국을 통치했던 로마노프가(家)의 황제들, 그들은 말 한마디로 농노를 해방시키고, 처형 직전의 사형수에게 사면령을 내릴 수 있는 절대 권력자들이었다. 하지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둘렀던 그들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민중의 마음을 움직이고 국민 의식을 선도하는 예술가들이었다. 한편 푸쉬킨,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차이콥스키 등 권력의 간섭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었던 러시아 문화의 거장들이 바로 그 권력의 비호 아래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국민 시인 푸쉬킨의 죽음을 정권 홍보에 이용하려 했던 니콜라이 1세가 권력을 과감하게 비웃는 희곡(고골의 감찰관)에 찬사를 보낸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알렉산드르 3세가 보조금과 국가 연금을 지급하면서까지 문화계 인사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궁중의 음모와 스캔들 그리고 거미줄처럼 복잡하게 얽힌 애정사 등에 주목함으로써 러시아 황실과 문화계 주요 인사들의 긴밀하면서도 원초적인 관계를 심도 있게 드러내고 있다. 책을 덮는 순간 우리는 공식 문화사 이면에 얼마나 많은 진실의 단초들이 숨겨져 있었는지 새삼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