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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번
글쓴이
이영태 저
출판사
한겨레출판
출판일
2015년 1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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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이영태

인천에서 태어나 인천을 벗어나지 못했다. (사)황해섬네트워크 포럼위원장, (사)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 인천광역시 지명위원회 위원, 시사편찬위원회 위원, 인하대대학원 한국학과 연구교수 등을 역임하고 대학에서 ‘지역인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저술한 책으로는 『갑골로 읽는 인천문화사』(2015), 『기예는 간데없고 욕정의 흔적만이, 권번』(2015), 『옛지도와 함께하는 한시 여행』(2017), 『서해5도민의 삶과 문화』(공저, 2015), 『교동도』(공저, 2015), 『덕적도』(공저, 2016), 『장봉도』(공저, 2017) 등이 있다.

한국 고전시가에 등장하는 화자들의 기이한 행동을 해명하기 위해 일련의 글들을 발표해 왔다. 남편의 죽음 앞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 백수광부의 처(「공무도하가」), 수로부인에게 환심을 사려고 절벽에 핀 꽃을 꺾어 바친 노인(「헌화가」), 가부좌 상태로 달빛에 올라탄 광덕(「원왕생가」), 한겨울에 홑이불 덮고 차디찬 봉당에서 임을 기다리던 기생 화자(「동동」) 등이 그것이다. 풍류장에서 허튼소리로 기능하던 사설시조도 심리적 기제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대상임을 주장하며 현대시조와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있다.

책 소개

분야역사
다양한 관점에서 인천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문화의 길』 총서 열두 번째 책. 인천개항장연구소 대표이사 이영태가 ‘권번(券番)’을 창으로 삼아 인천의 근현대사를 들여다본다.

해어화(解語花)에서 매춘부(賣春婦)까지

권번의 등장과 더불어 명기가 각광을 받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명기의 의미를 재해석하여 끊임없이 노력하던 기생들이 있었다. 명기의 기본 요건인 분별품류와 형척인물을 자기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그것을 실천에 옮겼던 인천 용동권번 출신의 기생들이다. 흩어진 자료들을 이리저리 모아 용동권번 기생들의 삶을 어렵사리 복원하려 애쓰는 지은이의 노력은 그래서 소중하다. 우리 전통 예인의 잊힌 모습을 흐릿하게나마 되살려 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용동 칼국수거리 어름에 옛 용동권번 자리를 알려 주는 돌계단이 있다. ‘龍洞券番’이라는 한자가 음각된 맨 위 계단에 선 지은이의 눈에, 싸고 맛난 술집을 찾아 몰려다니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들어온다. 주변에 용동권번이 있었으며 그 흔적이 돌계단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채 용동을 배회하는 무심한 청춘들이다. 용동권번 기생들의 기억은 그렇게 희미하고, 부도유곽에서 출발한 욕정의 흔적은 지나치게 또렷하다. 하긴 변하고 잊혀 가는 것이 어찌 기생뿐이라. 이 책의 부제는 그래서 ‘기예(技藝)는 간데없고 욕정(欲情)의 흔적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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