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가 피아노 위에 올려놓은 책,
화가가 화구 곁에 놓아둔 책,
작가가 글 쓰는 책상에 펼쳐놓은 책.
불멸의 예술가들의 작품에 숨어 있는 책의 흔적을 찾아서
방송작가이자 북칼럼니스트 이하영은 어려서부터 남의 책장에 관심이 많았다. 친구네 집에 가면 꼭 책 한 권을 빌려왔고 대학 시절, 학과 사무실이나 교수님 연구실에 갈 일이 있을 때면 빈손으로 나오는 법이 없었다. 하다 못해 학회지라도 집어들고 나왔다. 서점이나 출판사에서 일하는 사람이라면 덮어놓고 좋아했다. 일 때문에 방문한 화가의 작업실, 음악가의 스튜디오, 사진작가의 암실에서도 반드시 책을 발견해내곤 했다. 그러다 보니 영화나 공연, 음악과 그림에서도 책을 찾아 읽었다.
고흐의 그림 [프랑스 책과 장미가 있는 정물]을 처음 접한 작가는 그림 속 책의 제목을 알고 싶어 도록을 살펴보았지만 책에 대한 정보는 들어 있지 않았다고 한다. ‘고흐가 읽은 프랑스 책’에 대한 궁금증은 ‘예술가들은 어떤 책에 매혹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이어져 이 책을 쓰게 되었다. 방송 일을 하면서 베토벤, 고흐, 고갱, 톨스토이, 찰리 채플린, 이사도라 덩컨, 제임스 딘, 헤밍웨이, 프리다 칼로 등 음악,미술,문학,사진 각 분야의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 그들이 읽었던 책에 대한 수많은 자료들을 모으고 답사하며 쓴 《예술가의 서재》는 다독가이자 애서가인 이하영이 ‘불멸의 예술 작품 속에 밑그림으로 숨어 있는 책의 흔적들’을 더듬어 찾아 읽은 열혈 독서일기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