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경주 시인의 시는 세상에 떠도는 무수한 의미의 경험칙으로부터 선별하여 이해 불가능 한 것을 ‘데칼코마니적인 미학’으로 체현해내는데 있다. 우리는 그녀의 시를 통해 “감정이 색을 다채롭게” 소유하고 있는 것을 ‘슬픔’ ‘기쁨’ ‘사랑’ ‘연민’ ‘공포’ ‘불안’ 등 여섯 빛깔 ‘감정의 언어’로 알 수 있다. 이것은 사물의 “버려진 데이터에/이름을 붙이고 옷을” 입히는 시작으로서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행간에서 함락되지 않는 보편적인 정서를 추구한다. 누구나 공감하는 시어의 ‘천정에 감정’을 올려놓고 ‘난해한 대목에선 각주’를 달아주며 색칠하는, 사리 깊은 ‘서정의 언어’를 이번 시집에서 만나게 된다.
권성훈 (시인·문학평론가. 경기대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