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권력, 묻지 마 범죄, 흙수저의 반란
인간 사회의 총체적 모순과 통찰이 담긴 우리 고전문학의 백미
이것은 동화가 아니다! 술병에 ‘유체이탈’이 겹친 용왕, 설왕설래 어전회의, 충심에 살고 충심에 발등 찍는 자라, 무늬만 제왕 호랑이, 사기꾼 여우, 묻지 마 횡포 다람쥐, 벼슬바람 든 토끼…… 무능한 권력과 정치에 대한 풍자가 빼곡한 『토끼전』, 그 본래의 정신을 살려 오늘의 한국어로 옮기고 이야기 속 역사·정치·문화 면면을 풀었다.
왜 용왕은 평생 바다 볼 일 없는 뭍사람들에게 두려운 대상이었나? 왜 조선 사람들은 거북 대신 자라를 선택했을까? 왜 먹이사슬 밑바닥 동물 중 하필 토끼를 주인공으로 삼았을까? 동아시아에도 인어가 있었을까? 『이솝 우화』가 조선 말 불온도서로 금지된 이유는 뭘까? 장마다 실린 부록에서 저자는 이처럼 흥미진진한 질문을 던지며 누구나 잘 안다고 믿는, 그러나 만만한 옛이야기인 양 터부시된 우리 고전의 참맛을 음미해 보자고 ‘슬로 리딩’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