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 에토의 나오키상 수상작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가 수록된 단편집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소중한 그 무언가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심술 맞은 파티시에를 위해 그릇을 찾으러 간 비서, 버려진 개를 보호하는 자원봉사자 주부, 학점을 따기 위해 전설의 리포트 대필자를 찾아 나선 고학생, 불상의 관능적인 아름다움에 매료당한 불상 복원가 등, 평범한 듯하지만 개성 있는 사람들의 사연을 담고 있다.
모리 에토는 아동ㆍ청소년 문학계의 거성으로, 작가의 성인물 데뷔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와 기대를 모았다. 그 관심에 보답하듯, 첫 번째 작품 『영원의 출구』는 제1회 서점 대상 4위에, 두 번째 작품인 『언젠가 파라솔 아래에서』는 나오키상 후보에 올리며 성공적인 데뷔를 마쳤다. 그리고 마침내 2006년,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로 제135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 「바람에 휘날리는 비닐 시트」는 유엔 난민사업에 종사하는 리카가 전남편인 에드의 죽음을 받아들이면서, 회복하고 재생하는 과정을 그린 단편이다. 작가는 유엔의 난민구제라는 어려운 테마에 도전하면서도, ‘구제’라는 소재를 안일하게 다루지 않는 깊이와 치밀함을 보인다.
이 단편집 안의 이야기들 모두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이지만, 궁극적으로는 모두 남들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진지한 것부터 유쾌한 소재의 작품까지, 유쾌함과 기분 좋은 감동을 알맞게 버무린 작가의 능력이 놀랍다. 그야말로 ‘모리 에토의 재능을 보여주는 견본 시장과도 같은 단편집’이라는 평에 걸맞은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