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데셰』는 혼자 방에서 놀기 좋아하는 여자 아이 데셰가 고모를 만나러 갔다가 혼자 대도시에 떨어져 겪게 되는 소동을 그려 낸 작품이다. 아빠와 나이 차이가 많은 데셰는 말수도 적고 혼자만의 세계에 빠져 산다. 아빠는 그런 데셰를 위해서 데셰의 고모가 사는 대도시로 기차를 태워 보낸다. 하지만 데셰는 마중 나온 고모를 만나지 못하고, 길에서 만난 다른 어른들은 데셰의 처지를 자기들 멋대로 생각해 버린다. 그 와중에 데셰는 자기 진짜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고, 도시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다.
작가는 데셰와 어른들의 만남을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고 자신들의 눈으로만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른의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보여 주고 있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작가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이다. 『내 이름은 데셰』의 일러스트는 글 내용을 보충하는 단순한 삽화가 아니라 이야기의 흐름을 직접적으로 이어가는 장치이다. 데셰의 상상이나 꿈속에서 벌어진 일들, 데셰가 만나게 된 도시의 모습들을 그린 독특하고 기발한 그림들은 독자의 웃음을 자아내고 상상력을 자극한다. 작가 요커 판 레이우엔은 어린이 책뿐 아니라 소설, 시, 일러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선보이며 『내 이름은 데셰』로 1986년 네덜란드의 어린이 문학상인 ‘황금 연필상’, 1988년 ‘독일 아동 문학상’을 비롯해 많은 문학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