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양전』은 『좌전』을 읽듯이 그런 일반적인 방식으로 읽을 수 없는 책이다. 그 취지 자체가 『춘추』 경문의 미언대의를 규명해내는 것에 있고 또 『공양전』의 서술 자체도 함축적이기 때문이다. 공양학자들은 『춘추』 경문의 서술에서 어떤 일관된 원칙이 있음을 찾아냈다. 이를 가리켜 ‘서례(書例)’라고 하는데, 『공양전』은 『춘추』의 기록 방식에 몇 가지 중요한 서례가 있다고 전제한다.
대표적인 것을 들면, ‘통상적인 행사는 기록하지 않는다(常事不書)’, ‘임금이 시해되고 그 흉적를 잡아 처단하지 못하면 임금의 장례를 기록하지 않는다(君弑, 賊未討, 不書葬)’, ‘다른 나라 부인의 장례는 기록하지 않는다(外夫人不書葬)’, ‘외국이 다른 나라의 읍을 취하는 것은 기록하지 않는다(外取邑不書)’ 등이다. 서례에 따라 기록하지 않아야 하는데 기록했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특수한 사정이나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에, 『공양전』은 일일이 “왜 또는 어째서 이를 기록했느냐?”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담긴 경문의 은미한 뜻을 답변해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