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뷰
  • 리스트
  • 구매
장정일의 악서총람
글쓴이
장정일 저
출판사
책세상
출판일
2015년 12월 31일
  • 읽고있어요

  • 다 읽었어요

  • 읽고싶어요


저자

이미지

장정일

어린 시절의 꿈은 '동사무소의 하급 공무원이나 하면서 아침 아홉 시에 출근하여 다섯 시면 퇴근하여 집에 돌아와 발씻고 침대에 드러누워 새벽 두 시까지 책을 읽는 것'이었다 한다. 책읽기는 그가 그토록 무서워하고 미워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학교를 싫어했던 그는 삼중당문고를 교과서 삼아 열심히 외국 소설을 독파했고, 군입대와 교련을 거부하는 '여호와의 증인'이라는 핑계로 드디어 1977년 성서중학을 끝으로 학교와의 인연을 끊는다. 그러나 1979년 폭력범으로 소년원에 수감되면서 그는 학교와 군대의 나쁜 점만 모아놓은, 세상에서 가장 몹쓸 지옥인 교도소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의 경험은 「하얀몸」을 비롯한 그의 시의 바탕이 된다.

오랜 정신적 방황을 겪은 그는 박기영을 스승으로 삼아 시를 배우기 시작하여 마침내 1984년 무크지 『언어의 세계』에 「강정 간다」외 4편의 시를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이후 『시운동』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왕성한 시작 활동을 하였고, 1987년에는 희곡 「실내극」이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극작활동도 시작한다. 그리고 같은 해 시집 『햄버거에 대한 명상』으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시집 『길안에서의 택시잡기』를 발표하면서, 지금껏 문단에서 경험해본 적이 없던 '장정일'이라는 '불온한 문학'이 드디어 '중앙'에 입성했음을 알린다.

1988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 「펠리칸」을 발표하면서 소설가를 겸업하기 시작한 그는 소설집 『아담이 눈뜰 때』(1990), 장편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2), 『너희가 재즈를 믿느냐』(1994)를 연이어 발표하고 이 소설들이 모두 같은 제목의 영화로 만들어지며 '장정일'은 드디어 우리 문화의 뚜렷한 코드 상징으로 자리잡는다.

그러나 1996년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발간한 후 그가 파리에 있는 그의 아내인 소설가 신이현을 만나러 출국한 사이, 한국에서는 외설시비가 일어나고 자신의 소설이 작품성과는 상관없이 포르노로 규정받고 있던 그해의 마지막날, 장정일은 파리에서 자진 귀국하여 당당히 자신의 작품에 대해 변론한다. 그러나 영화 <거짓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과 대조적으로, 법원의 최종판결은 유죄. 그리고 또 한번의 구속으로 이어진다. 당시 그의 변호를 맡은 변호사 강금실은 후에, 『장정일 화두, 혹은 코드』라는 책에서 당시의 장정일과 재판에 대한 글 <장정일을 위한 변명>을 썼다.

그 사이 한국에서의 평가와는 달리 『내게 거짓말을 해봐』는 일본에서 발간되는 등 해외에서 더 호평을 받고, 그는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중국에서 온 편지』(1999)와 자전적 소설 『보트하우스』(2000)를 펴낸다. 그의 '독자 후기'를 모은 『장정일의 독서일기』도 5권까지 펴내며 그는 지금 대구에서 평생 소원인 책읽기와 재즈듣기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머리같이 쓸데 없는 데서는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모가 바리깡으로 직접 깎아주는 빡빡 머리와 헐렁한 골덴 바지 그리고 청색 면 티 차림을 하고.

책 소개

분야인문
음악에 대한, 음악에 의한, 음악을 위한 책읽기
책을 듣다, 음악을 읽다, 인간과 사회를 사유하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독서가, 에세이스트인 장정일의 새로운 독서 일기. 이번에는 오로지 ‘음악’에 초점을 맞춰, 음악.음악가를 다루거나 직간접적으로 음악을 이야기하는 ‘악서樂書’ 174권에 대한 리뷰 116편으로 한 권의 책을 구성했다. 음악 애호가로도 잘 알려진 장정일은 팝.재즈.한국 대중가요.국악.록.블루스.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 장르와, 음악 전문서.전기.비평집.소설과 시나리오 등 다양한 책의 장르를 종횡무진 넘나들며 자신만의 개성 있는 ‘총람總覽’을 구성했다. 또한 특정한 형식이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롭고 첨예한 글쓰기로 책과 음악에 대한 자신의 사유를 풀어놓는다. 서태지, 레드 제플린, 마일스 데이비스, 바흐, 모차르트와 베토벤, 신디 로퍼, 커트 코베인, 마돈나, 마리아 칼라스, 임방울, 레너드 번스타인, 글렌 굴드 등의 삶과 음악, 그리고 그들을 다룬 책 이야기가 다채롭게 펼쳐지며, 헤르만 헤세와 밀란 쿤데라, 오에 겐자부로, 애거사 크리스티 등의 소설이 등장해 음악을 매개로 어우러지기도 한다. 나치의 음악 선전, 인종 차별과 재즈 음악의 연관 등 음악과 사회, 음악과 권력의 맥락을 짚어내는 글들도 여럿 수록되어 있다. 순정한 사랑과 첨예한 비판이 공존하는, 대체로 건조하고 때로 격정적인, ‘은밀하게’ 아름다운 장정일의 독서 일기다.

한국 문단의 내용과 형식에 파장을 일으킨 문제적 작가이면서, “읽은 책이 세상이며, 읽기의 방식이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며 끊임없이 책을 읽고 글을 써온 개성적 독서가.서평가이기도 한 저자의 면모가 이번 책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어쩌면 “듣는 음악이 세상이며, 듣는 방식이 삶의 방식”이라고 고쳐 말할 수도 있겠다. 그만큼 음악은 인간의 본성에 깊숙이 자리한 강력하고 치명적인 ‘본능적’ 대상이며, 또한 인간과 시대와 역사와 함께 호흡해온 ‘사회적’ 대상이기도 하다. 장정일 역시 이 책에서 음악을 즐겨 듣는 ‘음악적’ 인간으로서의 쾌락과 몰입을 보여주는 한편, 음악을 듣고 음악 책을 읽으며 인간과 사회의 관계를 성찰하는 ‘사회적’ 비평가로서의 책무를 다한다. 개인의 음악 취향을 드러내는 사적인 독서 일기이자 음악의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그의 책읽기를 두고 ‘사회적’ 독서와 ‘쾌락의’ 독서 사이의 줄타기라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번 책에서는 그 두 가지 길이 자연스럽게 섞이며, 읽는 이 역시 음악과 사회의 넘나듦을 온전히 즐길 수 있다. 그러한 경험 가운데서 우리 모두의 ‘음악 본능’과 ‘독서 본능’이 함께 깨어날 것이다.

전체 리뷰 (0)
최근 작성 순
예스이십사 ㈜
사업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