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것을 가지고 자연의 색을 만드는 여자, 천연염색가 조미숙 씨의 색 이야기다. 10여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천연염색의 세계. 멧젓(멸치젓) 장사꾼처럼 새까맣게 그을려가며, 천연의 재료들이 햇볕과 바람과 시간 속에 하나 둘 빚어내는 색의 마법에 폭 빠졌다는 그녀의 색사랑이 가득 느껴지는 이 책에는, 천연 염료를 만들고 입히는 흥미로운 과정들과 색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 역사와 문화에 관련된 에피소드들이 가득하다.
'내겐 너무 고약한 퍼플'에서는 '퍼플'이 원래 지중해에 서식하는 달팽이 이름에서 유래됐으며, 이 가시 달팽이의 점액을 가열하여 만들어진 노란색이 점점 햇빛을 받으면서 초록색으로, 초록색에서 다시 빨간빛으로, 그리고 마침내 보라색으로 바뀌는 마법같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일상생활 속-가령 나물을 데칠 때나 밤을 삶을 때 혹은 홍차를 끓일 때 나오는 모든 빛깔이 염료가 될 수 있다는 저자는 이렇게 이 책을 통해 이 세상 모든 빛깔 있는 것들에 대한 재발견을 시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