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한 우리네 삶의 이야기를 맛깔스러우면서도 쉽게 풀어낸 작가 방지영은 다양한 인간 군상을 향한 관찰에 사유를 더해 이야기를 엮어간다. 이 작품에서는 결혼을 앞둔 어린 신부, 반생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화상 입은 할아버지, 첫 출근길에 오른 신입 사원 등 다양한 주인공들이 등장한다. 이 주인공들은 구체적인 설정과 캐릭터성을 가지고 짜임새 있는 공간과 사건 속에서 저마다 특유의 색을 낸다. 때문에 이 콩트들은 가상의 이야기라기보다는 일상생활을 촬영한 한 장의 사진을 보는 듯한 사실감을 느끼게 해 준다. 덧붙여 이 책에는 써지지 않은 뒷이야기를 상상하게 하는 여운의 힘이 실려 있다.평범한 등장인물들의 일상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에피소드는 작가의 예리한 비판력과 압축된 구성으로 손질되어 한층 탄탄하고 무게 있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