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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글쓴이
이문열 글/김동성 그림
출판사
다림
출판일
2001년 11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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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야어린이
이 책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까? 이야기 할 것이 많아 짧은 소개 글에 다 담기가 어렵다. 소설가 이문열 씨가 썼는데 상당히 훌륭한 작품이다. 기본적으로 옛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성격은 상당히 복잡하여, 발생학적으로는 설화 소설, 주제로 보았을 때는 구도 소설, 기법상으로 보았을 때는 환타지 소설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너무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가족들이 무지하게 고생만 하다가 죽는 모양을 보고, 도대체 왜 이렇게 살아야 되는지 이유라도 알아야겠다고 마음 먹는다. 옥황상제가 복을 내리는 사람은 잘 살고 복을 내리지 않은 사람은 못 산다는 말을 듣고 옥황상제를 찾아가기로 마음먹는다. 옥황상제를 만나기 위해서는 하늘로 올라 가는 길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하늘길을 알아내기 위해 주인공은 방랑을 떠나게 된다. 길을 나선 주인공은 만나는 사람마다 하늘길을 물어보는데 그 과정에서 자신보다 앞서 하늘길을 찾아 나섰던 사람이 많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된다. 주인공은 물어 물어 그들을 찾아간다. 한평생 책에 파묻혀 지낸 학자, 거의 천상의 경지에 다다른 예술가들, 오랜 동안 수도 생활을 해 온 도사, 하늘에 승천하기 직전 떨어져 버린 이무기 등 내로라 하는 인물들이 주인공에게 삶의 의미와 하늘에 오르는 방법을 설명해 준다.

그러나 결국 그들은 하늘로 가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인정하며 주인공을 보내고, 오히려 하늘에 가면 자신들이 왜 뜻을 이루지 못했는지 알아봐 달라고 부탁한다. 마지막에 주인공은 이무기를 만나 그의 도움으로 번개를 타고 하늘나라에 가서 옥황상제를 만나게 된다. 옥황상제를 만나 하소연을 하고 궁금증을 푼 주인공은 자신의 복주머니에 복을 가득 받아 다시 지상에 내려와 선물도 받고 아름다운 아가씨와 결혼도 하게 된다. 이것으로 이야기가 끝이 났으면 전형적인 옛 이야기 구조를 따른 셈이다. 그러나 작가는 주인공이 6년 후 아내와 아이들을 두고 집을 떠났다고 후일담 형식으로 말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하늘로 올라갔는지 길거리에서 죽었는지는 자신도 알 수 없다고 한다. 결국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고 미완성의 형태로 이야기를 남겨 둠으로써 인생의 의미 추구란 누구도 함부로 단정할 수 없는 것이라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이야기 구조는 간단하지만 이 작품의 주제는 결코 얕지 않다. 말하자면 계속해서 생각해 보게 하고 재해석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고 있다. 때가 되면 언제나 다시 나타나 사람들 사이에서 살아 움직이는 것. 그것이 본래 (옛날)이야기의 기능이다. 그 밖에 이 책은 여러가지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인공이 진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인물들과의 대화가 지닌 깊이라든가, '알지 못할' 벌판이나 '높이 모를' 산 같은 이름붙이기의 묘미 , 이무기와의 승천이 지닌 환타지적 요소, 등장 인물을 다시 만나 선물을 하나씩 받는다는 이야기 구조 등 곳곳에 음미할 것이 있다. 또한 인물이나 이야기의 배경을 절묘하게 표현하여 작품에 생동감을 준 김동성씨의 그림도 이 작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어린이가 읽으면 삶의 해석에 대한 씨앗을 심어놓는 셈이 될 것이며, 어른이 읽으면 자신의 가치관을 돌아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사춘기를 맞아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에 잠기곤 하는 청소년에게 권해 주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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