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프리카, 그리고 신대륙을 연결하는 스페인어권 세계는 인류 문명사의 복잡한 단춤들이 국적으로 드러나는 다양한 언어와 문화, 인종의 몰이자 교차로다. 탱고의 현란한 다리 동작처럼, 외부와 타자를 껴안고, 밀고, 눕히고, 세우고, 당기고, 휘감는 섞임과 겹침의 미학이 바로 스페인어권 문화의 조형적 특징이다.
이처럼 외부세계와 교섭하면서 만들어 낸 스페이어권 문화의 창조성과 다양성은 끊임없이 유동하고 갈등하고 있는 세계화 시대 문화현상을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제공한다. 이 책은 스페인어권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이해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문화지형을 투영해 보고, 문화적 편식현상을 되짚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